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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건강과 알러지 반응 : 장벽 기능, 면역교란, 히스타민 조절

by life-in-sydney 2025. 8. 6.

알러지 증상은 단순히 특정 음식이나 환경 요인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내부 면역 시스템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장 건강이 알러지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알러지 증상을 줄이는 핵심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장벽 기능, 면역교란, 히스타민 조절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장과 알러지의 연결고리를 살펴봅니다.

 

알러지 반응과 장내 면역의 관계를 상징하는 자연광 속의 건강한 식단을 준비 중인 여성의 모습

장벽 기능 약화와 알러지 유발

건강한 장은 장벽 세포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어 유해물질이나 독소, 미생물의 침투를 막아줍니다. 이 구조를 ‘장 장벽(intestinal barrier)’이라 하며, 외부 자극에 대한 1차 방어선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장벽이 손상되면 소화되지 않은 음식 입자나 독소, 항원이 혈류로 유입될 수 있어 면역계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알러지 반응이 더욱 심화되고, 특정 음식이나 환경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로 고착화됩니다. 장누수증후군(leaky gut syndrome)은 대표적인 장벽 기능 저하 사례로, 알러지 외에도 아토피, 두드러기, 천식, 편두통과 같은 증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면역교란과 알러지 체질

장의 점막은 면역세포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기관 중 하나로, 전체 면역세포의 약 70%가 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유지될 때 면역계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외부 자극에도 과도한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남용,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장내세균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유해균이 우세해지면, 면역계는 교란되기 시작합니다. 조절 T세포(T-reg cell)의 기능이 약화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증가하면서 면역 과민 반응이 유발됩니다. 결과적으로 꽃가루, 동물 털, 특정 식품 단백질 등에 대해 알러지 체질이 형성되며, 이 반응이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면역의 과민성은 결국 장내 미생물 균형의 붕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히스타민 조절과 장내 환경

알러지 반응에서 흔히 나타나는 코막힘, 재채기, 피부 발진 등은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의 과다 분비와 관련이 있습니다. 히스타민은 면역세포가 자극을 받을 때 분비되어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데, 장 건강과 히스타민 조절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일부 장내 유해균은 히스타민을 생성하는 반면, 유익균은 이를 분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락토바실러스 루테리(Lactobacillus reuteri), 비피도박테리움 롱검(Bifidobacterium longum) 등의 유익균은 히스타민을 분해하거나 면역 과잉 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하고, 히스타민 생성균의 비율을 낮추는 식단이 필요합니다. 발효식품,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 항산화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고, 알코올이나 히스타민 함량이 높은 가공육, 숙성치즈 등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장을 안정시키는 식단은 알러지 증상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